감동이 있는곳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훨훨 날리라 2015. 11. 17. 19:37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어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쫒겨 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 가는 가족들의 마음 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미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에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 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 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ㅡ시인 김승희

 

 

제목만 보고서도 마음에 깊은 울림이 전해져오는....힘들어 지쳐 쓰러져있는 사람을 일으켜세워줄수있는...그런 참 좋은 시인것 같네요......바닥까지 떨어져 더이상 추락할곳도 없을때...너무 힘들어 세상을 버리고싶을때....그럴때 '그래도'라는 섬을생각하며 그곳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마음을 가다듬고서.....다시한번...또 다시한번....그렇게...오뚝이처럼 기어이 다시 일어서고야 마는....그런 삶을 살아내야겠지요....이땅에 숨쉬고 살아있는한 어떻게든 희망의끈을 놓치않고...'그래도'라는 섬을 마음 한구석에 고이 간직한채....꺼져가는 등불같은 삶일지언정....마지막 빛을 다태우고야말때까지...그렇게....치열하게...치열하게 우리네 인생 살아내야겠지요........!........

 

 

 

 

교보문고에서 김승희시인 특집인터뷰기사를 올려놓은게있어 링크 걸어봅니다...

http://news.kyobobook.co.kr/people/writerView.ink?sntn_id=6825